
5월 학력평가가 끝나고 학생들 사이에서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 비슷했다
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체감만으로
두 시험의 난이도를 비교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마침 두 시험 모두 오답률 데이터가 공개되었으니,
권동훈 선생님과 함께 이 숫자들을 바탕으로
어떤 부분이 같고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실 1 — 작년 수능이 5월 학평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먼저 가장 명확한 사실부터 말씀드릴게요.
작년 수능 오답률 TOP 15의 평균은 64.4% ,
이번 5월 학평 TOP 15의 평균은
**51.7%**입니다.
무려 12.7%p 차이 예요.
학생들 체감과는 반대로
작년 11월 수능이 압도적으로 더
어려웠다는 뜻 입니다.
특히 작년 수능은
빈칸 32·33·34번이 모두
80%대 오답률(80.1%, 81.6%, 80.5%)을
기록하며 1·2·3위를 휩쓸었는데,
5월 학평에서는 같은 번호들의 오답률이
51.9%, 52.9%, 61.1%로 크게 떨어졌어요.
빈칸 31번도 60.2%에서 38.0%로
22.2%p나 떨어졌습니다.
빈칸 4문항 모두 오답률이
19~28%p씩 하락 한 것 이
5월 학평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공통점 1 — 34번 빈칸은 두 시험 모두
변별력 최강자였습니다

전반적 난이도가 떨어졌음에도
34번 빈칸은 두 시험 모두 TOP 5 안에 들었습니다 .
작년 수능 34번(칸트 법치주의)은 80.5%로 2위,
5월 학평 34번(부르디외 미학 이론)은
61.1%로 2위였어요.
두 시험 모두 사회과학·철학의
추상적 이론을 다뤘다는 점도 공통입니다.
특히 두 문항 모두 ②번 매력적 오답으로
학생을 끌어당긴 패턴 이 동일 했어요.
작년 수능 34번의 ②번 오답률은 34.0%,
5월 학평 34번의 ②번 오답률은 23.2%였는데,
두 경우 모두 글의 일부 표현을
그럴듯하게 끌어다 만든 함정 선택지 였습니다.
34번은 평가원이 가장 공들여 만드는
변별력 문항 이라는 사실이
두 시험에서 확인됩니다.
공통점 2 — 39번 삽입의 함정 강도가 비슷합니다

문장 삽입 39번도 두 시험에서
비슷한 위상을 보였어요.
작년 수능 39번 67.7%(7위),
5월 학평 39번 60.2%(5위)로
모두 TOP 10 안에 들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두 시험 모두
매력적 오답이 정답 인접 위치에
몰렸다 는 점 이에요.
작년 수능 39번은 정답 ③ 옆 ④번에
40.5%가 몰렸고,
5월 학평 39번은 정답 ④ 옆 ③번에
33.2%가 몰렸습니다.
답과 정답 인접 위치 사이에서
헷갈리게 만드는 구조 가
두 시험에서 같이 나왔습니다.
공통점 3 — 21번 함축, 23번 주제, 41번 장문이
단골 함정입니다

21번 함축 의미, 23번 주제, 41번 장문 제목은
두 시험 모두 TOP 15에 들어왔어요.
21번은 작년 53.4% → 5월 43.4%,
23번은 51.9% → 42.9%,
41번은 51.0% → 42.4%로
약 8~10%p씩 떨어졌지만
여전히 변별력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이 세 문항은 매년 50% 안팎의 오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평가원의 단골 함정 자리 라고
봐도 됩니다.
차이점 1 — 변별력 문항의 위치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차이는 TOP 5의 구성 이에요.
작년 수능 TOP 5는
33·34·32·24·37번으로
빈칸 3개 + 제목 + 순서 였습니다.
즉, 변별력이 빈칸과 대의 파악에 집중되었어요.
그런데 5월 학평 TOP 5는
35·34·30·37·39번으로
무관 문장 + 빈칸 + 어휘 + 순서 + 삽입 이라는
완전히 다른 구성입니다.
5월 학평에서 35번 무관 문장(66.1%)이
1위가 된 건 매우 이례적이에요.
작년 수능 35번은 TOP 15에도 들지 못했거든요.
평가원이 학평에서
무관 문장의 함정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5월 학평 35번은
정답 ④번에 48.9%가 몰렸지만,
매력적 오답 ③번에도 33.9%가 몰려
정답률을 절반 가까이 깎아내렸어요.
차이점 2 — 5월 학평은 어법·어휘가
새로 어려워졌습니다

5월 학평 TOP 15에 새로 들어온 문항은
29번 어법(53.6%), 30번 어휘(61.0%),
35번 무관 문장(66.1%) 세 개예요.
작년 수능에서는 TOP 15에 없던 영역들입니다.
특히 30번 어휘는 3위(61.0%)로
굉장히 어려운 수준에 올라왔는데,
식물 미생물 군집이라는 생물학 전문 소재에
'accumulate ↔ 쫓아낸다'라는
정반대 의미 비틀기 함정이
결합된 결과 로 보여요.
29번 어법 도 주목할 만합니다.
작년 수능 29번은 분사구문 같은
전형 패턴이었지만,
5월 학평 29번은 'allow + 목적어 + to부정사' 구조의
동사 패턴을 묻는 형태로 진화했어요.
단순 형태 식별이 아니라
동사 패턴 지식을 요구하는 방향 으로
어법 출제가 바뀌고 있습니다.
5월 학평 29번에서 정답 ⑤번에 46.4%가 몰렸지만,
매력적 오답 ④번에도 27.5%가 쏠려
변별력이 충분히 작동했어요.
차이점 3 — 작년 수능에서 빠진 문항들

반대로 작년 수능 TOP 15에 있었지만
5월 학평에서는 빠진 문항도 있어요.
**24번 제목(작년 76.2%, 4위)**과
**38번 삽입(작년 62.7%, 8위)**이
5월 학평에서는 TOP 15 밖으로 나갔습니다.
24번 제목 문항은 작년 수능에서
컬처테인먼트라는 추상 소재로 어려웠지만,
5월 학평 24번은
동물과 식물에 대한 시각적 주의라는
비교적 친숙한 소재라
난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38번도 5월 학평에서는
영어와 중국어의 숫자 체계 비교라는
친숙한 소재였어요.
차이점 4 — 함정의 매력도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작년 수능에서 가장 강력했던 함정은 32번 이었어요.
정답 ⑤번을 고른 학생이 19.9%였는데
매력적 오답 ②번에 38.9%가 몰렸습니다.
정답보다 오답에 두 배 가까이
학생이 쏠렸다는 뜻이에요.
비슷하게 작년 33번도
정답 ④번에 18.4%, 오답 ②번에 32.3%가 몰려
정답을 압도했습니다.
5월 학평에서는 이런
정답률 역전 현상이 거의 사라졌어요.
정답이 항상 가장 많이 선택된 선택지로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5월 학평이 함정의 매력도까지
한 단계 약화시킨 시험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오답률 데이터는 학생들 체감과
다른 진실을 보여줬습니다.
작년 수능이 5월 학평보다
평균 12.7%p 더 어려웠고,
변별력의 무게중심도 빈칸에서
무관 문장·어법·어휘로 분산되었어요.
다만 34번 빈칸과 39번 삽입,
21·23·41번의 단골 함정 자리처럼
두 시험에서 일관되게 유지되는
변별력 문항들 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차이를 정리해 보면 평가원이
11월 수능에서 사용한 도구 중
어떤 것을 유지하고
어떤 것을 새로 시험해보는지
윤곽이 잡혀요.
5월 학평을 단순히 점수로만 보지 마시고,
이 오답률 분포가 11월 수능에서
어떻게 다시 재배열될지 그려보시면
다음 시험을 더 입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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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학원 영어연구소 콘텐츠팀